할머니 나는 아직 이별을
연습하지 못했어.
나 잘살아갈 수 있을까
어릴 때 로보트 춤춘다고
재롱부릴 때 동네 할머니들께
우리 손녀 춤 보라고 자랑하고
웃으시던 미소를 잊을 수 없어
지금 가장 생각나는 건
큰 솥에 푹 쪄진 찰옥수수를
맛있게 먹고 있는 나를 보면서
웃으시던 그 미소도 잊을 수 없어
세상 그 어떤 음식보다도
지금 그 옥수수가 가장 먹고 싶어
할머니가 보고 싶어
거기는 어때? 날씨는 맑아?
아프지 말고 항상 웃음만 가득해야 해
나 다음 생애 태어나도 그때도
할머니 손녀로 태어날 거야
그때는 오래오래 같이 있자
< 루멜. 하늘연달 이레 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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