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
글을 쓰다 - 루멜 Lumel

< 루멜. 하늘연달 이레 >

할머니 나는 아직 이별을
연습하지 못했어.
나 잘살아갈 수 있을까

어릴 때 로보트 춤춘다고
재롱부릴 때 동네 할머니들께
우리 손녀 춤 보라고 자랑하고
웃으시던 미소를 잊을 수 없어

지금 가장 생각나는 건
큰 솥에 푹 쪄진 찰옥수수를
맛있게 먹고 있는 나를 보면서
웃으시던 그 미소도 잊을 수 없어

세상 그 어떤 음식보다도
지금 그 옥수수가 가장 먹고 싶어

할머니가 보고 싶어

거기는 어때? 날씨는 맑아?
아프지 말고 항상 웃음만 가득해야 해

나 다음 생애 태어나도 그때도
할머니 손녀로 태어날 거야
그때는 오래오래 같이 있자

< 루멜. 하늘연달 이레 >

copyrighted by 루멜 Lumel


'글을 쓰다 - 루멜 Lumel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< 루멜. 데리러 와 >  (0) 2023.12.12
< 루멜. 미틈달 스물이레 >  (0) 2023.11.27
< 루멜. 9월 열매달 >  (0) 2023.09.27
< 루멜. 2023년 08월 타오름달 >  (0) 2023.08.23
< 루멜. 7월 견우직녀달 >  (0) 2023.07.30